날카로운 충격이 맥박수를 훅 끌어올렸다. 명치 밑에서 이글대던 절망이 위액처럼 식도로 역류했다. 쿡쿡 소리가 구토를 하듯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. 소리는 웃음이 되어 피비린내 자욱한 집 안으로 탄환처럼 뻗어나갔다. 땀인지, 핏물인지, 눈물인지 모를 것이 뺨을 타고 턱 끝으로 줄줄 흘러내렸다. 살인자라니, 그것도 제 친어머니를 죽인 살인자라니, 그 짐승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니, 허둥대고 조바심치며 온갖 짓을 다한 끝에 건져낸 게 이런 개 같은 진실이라니.